[태그:] 존오브인터레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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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지 않는 것을 마주하는 불편함
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알 수 없는 사운드와 함께 몇 분간 검은 화면으로 시작된다. 나는 이번 모임에서 이 영화를 세 번째 보게 되었는데 매번 이 시작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무게가 달랐다. 처음에는 단순히 화면이 멈춘 줄 알았지만, 이번에는 이미 영화를 여러 번 본 탓인지 훨씬 더 무겁게 다가왔다. 불길한 분위기가 감도는 기괴한 사운드가 흐르다가 평화로운 새소리와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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웃음과 비명 사이, 내 시선이 닿지 않은 곳
“나는 이 영화를 몰랐다.” 이렇게 많은 호평을 받은 영화인지도 몰랐고, 주변에 이 영화를 보고 추천하거나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었다. 지금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않은 것이 아쉽다. 영화를 감상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되짚어보자면, 사운드에 의해 불안한 감정이 들면서도 초반의 장면들이 참 예술적이거나 어느 박물관에 걸린 명화같다는 생각을 했다. 아이들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인 것 같았고, 마당도 참…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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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Zone of Interest」 – 보이지 않는 폭력, 들려오는 학살
한국전쟁이 끝난 지 72년,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80년이 지났다. 세기말에 눈을 뜬 세대에게 참혹한 전쟁의 역사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며, 직접 겪지 못한 현실이다. 그래서일까, 전쟁에 얽힌 영웅적 일화나 기적 같은 작전들이 종종 ‘영광의 시간’처럼 미화되어 기억되곤 한다. 이것을 방증하듯,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‘역사적 사실’이라는 리얼리즘에 기대어 수없이 재생산되었다. 그러나 전후 영화와 현대 전쟁영화는…